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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피플]올스타전 '신스틸러' 황대인...자존감 향상 효과 보여줄까

그 어느 해보다 뜨거웠던 축제 현장에서 '신스틸러'로 인정받으며 존재감을 보여줬다. KIA 타이거즈 내야수 황대인(26) 얘기다. 황대인은 지난 15~16일 열린 2022 KBO리그 올스타전에 초대받았다. 나눔(LG 트윈스·키움 히어로즈·KIA 타이거즈·NC 다이노스·한화 이글스) 올스타 1루수 부문 팬 투표와 선수단 투표에서 모두 1위에 오르며 당당히 '베스트12'로 선정됐다. 개인적으로는 처음으로 서는 올스타전 무대였다. 황대인은 15일 열린 홈런 레이스부터 주목받았다. 이대호(롯데 자이언츠), 박병호(KT 위즈), 김현수, 오지환(이상 LG 트윈스), 한유섬(SSG 랜더스) 그리고 팀 선배 나성범 등 현재 리그 대표 스타 플레이어들과 경쟁했다. 첫 주자로 나선 그는 팀 선배 최형우의 배팅볼을 받았다. 최형우는 투수가 아닌 야수다. 종종 낮은 공이 들어오며 영점이 흔들리기도 했다. 황대인은 선배를 향해 익살스러운 표정을 지어 보이며 '무언의 압박'을 가했다. 그 모습이 경기장을 찾은 관중, TV 중계로 이 모습을 시청한 야구팬에게 웃음을 안겼다. 황대인은 5번째 아웃카운트까지 1개도 담장을 넘기지 못했지만, 이내 최형우와의 호흡이 좋아지며 6번째 타구부터 4연속 홈런을 치며 장내를 열광시켰다. 홈런 레이스 최종 기록은 4홈런. 하위권에 그칠 것으로 보였지만, 이후 나선 김현수·한유섬·나성범·박병호가 모두 4개로 동률을 이루면서 황대인도 체면치레했다. 강렬한 올스타전 데뷔 무대를 가진 황대인은 이튿날 열린 본 경기에서 더 빛났다. 6번 타자·1루수로 선발 출장한 그는 2회 초 첫 타석부터 상대 투수 소형준(KT)으로부터 깔끔한 안타를 쳤고, 4회 2번째 타석에서는 데이비드 뷰캐넌(삼성 라이온즈)에게 볼넷을 얻어냈다. 이날 나눔·드림(KT·두산 베어스·삼성·SSG·롯데) 팀 투수들 모두 전력투구로 나섰기에, 황대인의 멀티 출루는 의미를 부여할 수 있었다. 나눔 올스타의 승리 발판도 황대인이 놓았다. 1-3으로 끌려가던 8회 초 무사 1루에서 상대 투수 최준용(롯데)의 시속 142㎞ 몸쪽(오른손 타자 기준) 포심 패스트볼(직구)을 공략해, 우중간 담장을 넘어가는 동점 홈런을 쳤다. 경기 막판 승부 균형이 맞춰지자, 잠실구장이 들끓었다. 나눔 올스타는 연장 10회 초 정은원(한화)이 오승환(삼성) 대신 마운드에 오른 SSG 포수 김민식을 상대로 우월 스리런 홈런을 치며 6-3으로 달아났다. 마무리 투수 고우석이 1이닝을 깔끔하게 막아내며 나눔 올스타가 승리했다. 정은원은 홈런을 치고 더그아웃에 들어온 뒤 동점으로 연장 승부를 만든 황대인과 포옹하며 기쁨을 나눴다. 황대인은 이날 나온 가장 익살스러운 퍼포먼스를 '빌드업'하기도 했다. 4회 초 타석에 앞서 팀 동료 양현종·류지혁·나성범과 도열, 3루 쪽 관중석을 향해 양손을 'ㅅ' 모양으로 반복하는 소크라테스 브리토(KIA)의 응원곡 율동을 유도했다. 황대인은 소크라테스와 콤비를 이루는 사이. 지난 2일 SSG전에서 김광현의 공에 얼굴을 맞고 골절상을 입은 뒤 현재 재활 치료 중이다. 황대인은 부상 탓에 올스타전에 참석하지 못한 소크라테스의 응원곡과 율동 소환해 KIA팬을 달랬다. 이때 드림 올스타 더그아웃에서 갑자기 김광현이 그라운드로 뛰어나왔다. 이어 1·3루 관중석을 향해 연이어 큰절했다. 소크라테스, KIA팬을 향한 사죄 인사였다. 이미 김광현이 거듭 사과하고, 소크라테스도 화답한 일화가 알려진 상황. 이날 김광현의 큰절은 황대인이 마련한 응원 퍼포먼스를 더욱 빛나게 만들었다. 황대인은 5월 31타점을 기록하며 펄펄 날았다. KIA 4번 타자까지 올라섰다. 그러나 6월 타율 0.205에 그치며 타격감이 떨어졌다. 그러나 12일 LG전에서 2루타 2개와 2타점을 기록하며 반등 발판을 만들었다. 14일에는 잠시 내줬던 4번 자리도 되찾았다. 리그 최고의 선수들과 한 무대에 설 수 있었던 올스타전을 통해 자신감을 갖는 젊은 선수들이 많다. 황대인도 '자존감 향상' 효과가 기대된다. KIA는 5위로 전반기를 마쳤다. 더 높은 곳을 바라보고 있다. 황대인이 살아나야 가능하다. 안희수 기자 2022.07.18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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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빈, GG 최초 기록 향해 순항

김선빈(33·KIA 타이거즈)은 2020시즌을 마친 뒤 목표 한 가지를 세웠다. 바로 2루수 부문 골든글러브(GG)를 거머쥐는 것. 김선빈은 2008시즌 1군 무대에 데뷔한 뒤 2019시즌까지 주로 유격수를 맡았지만, 스톤 콤비를 이루던 안치홍이 2020시즌을 앞두고 롯데 자이언츠로 이적한 뒤 유격수에서 2루수로 자리를 옮겼다. 2020시즌 2루수로 621과 3분의 1이닝을 소화하며 수비율 99.2%를 기록했다. 실책은 3개뿐이었다. 누구나 주 포지션에서 가장 뛰어난 선수로 인정받고 싶어 한다. 김선빈이 2루수 GG를 노리는 이유는 한 가지가 더 있다. 프로야구 출범 뒤 유격수와 2루수 GG를 모두 수상한 선수는 한 명도 없었다. 김선빈은 타격왕(타율 0.370)을 차지한 2017시즌 이미 유격수 부문 수상자로 선정됐다. 2루수 GG까지 거머쥐어 KBO리그 '최초' 기록에 도전하려는 것이다. 김선빈은 "경쟁자가 많지만 그동안 KBO리그에 없었던 기록이니 꼭 (2루수 GG까지) 받고 싶다"라고 했다. 2021시즌은 고배를 마셨다. 규정타석을 채운 리그 2루수 중 가장 높은 타율(0.307)을 기록했지만, 투표 결과 85표를 얻는 데 그치며 121표를 받은 정은원(한화 이글스)에게 트로피를 내줬다. 타이틀을 향해 재도전하는 올 시즌, 김선빈은 개막 초반부터 뜨거운 타격감을 보여줬다. 지난주까지 출전한 30경기에서 타율 0.339을 기록하며 리그 타율 부문 5위를 지켰다. 주로 2번 타자로 나서며 나성범·박동원·최형우로 이어지는 중심 타선 앞에 많은 득점 기회를 열어줬다. 특유의 밀어치는 타격으로 꾸준히 안타를 생산하고 있다. 장타율도 높아졌다. 2021시즌 첫 30경기에선 0.361였지만, 올 시즌은 0.452를 기록했다. 김선빈은 누상에서도 위협적인 주자다. 김종국 감독이 보여주려는 '기동력 야구' 선봉이다. 도루(3개)뿐 아니라 한 베이스 더 가는 플레이를 실천하고 있다. 올 시즌부터는 선수단 캡틴까지 맡고 있다. 나성범·박동원·김도영 등 올 시즌 KIA에 가세한 선수들이 상대적으로 더 주복 받고 있지만, 팀 기여도는 김선빈이 그 누구보다 높다. 올 시즌도 2루수 GG 전쟁은 치열할 전망이다. 안치홍(롯데)과 강승호(두산 베어스)는 김선빈보다 장타력이 뛰어나다. KT 주전 2루수를 꿰찬 오윤석은 콘택트 능력이 점차 좋아지고 있다. 가장 위협적인 경쟁자는 키움 히어로즈 김혜성이다. 지난 시즌 유격수 부문 GG 수상자인 그는 올 시즌 2루수로 나서고 있다. 출전한 32경기에서 타율 0.286를 기록하며 나쁘지 않은 타격감을 보여주고 있다. 김혜성도 유격수·2루수 동시 석권을 노릴 수 있는 선수다. 김선빈이 가장 좋은 경기력을 보이며 GG 레이스에서 한 발 앞선 상황. 아직 개막 초반이지만 '최초' 기록을 향해 순항 중이다. 광주=안희수 기자 2022.05.11 0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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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아제약 프로야구 대상] 수비상 수상자는? 한화 최재훈·하주석 내부경쟁

조아제약㈜과 일간스포츠가 공동 제정한 '2021 조아제약 프로야구 대상' 시상식이 12월 8일 오전 11시 서울 중구 더플라자호텔에서 열린다. 수비상은 한 시즌 동안 가장 견고한 수비로 팀 승리에 공헌한 선수에게 주어진다. 올해의 가장 유력한 후보는 한화 이글스 포수 최재훈이다. 그는 올 시즌 포수로 842이닝을 수비해 리그 전체 포수 중 세 번째로 오래 마스크를 썼다. 수비율은 0.999에 달한다. 특히 도루 저지율 28.4%를 기록해 600이닝 이상 수비한 포수 중 1위에 올랐다. 영리한 투수 리드와 안정적인 수비 능력으로 한화의 젊은 투수들이 성장하는 데 큰 힘을 보탰다. 최재훈은 올 시즌을 끝으로 데뷔 후 첫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었고, 지난 27일 원 소속구단 한화와 5년 최대 54억원에 잔류 계약했다. 한화의 대체불가 선수로 인정받은 셈이다. 최재훈은 계약 후 "앞으로 포수 골든글러브에도 도전하겠다"는 다짐을 밝혔다. 수비 비중이 큰 유격수 포지션에서도 유력한 후보들이 있다. 한화 주전 유격수 하주석은 올 시즌 변화무쌍한 시프트로 화제를 모은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의 다양한 작전을 무리 없이 소화했다. 유격수로 뛰면서도 외야수, 3루수, 2루수 위치를 수시로 오가며 시프트의 핵심으로 활약했다. 조성환 한화 수비코치는 "하주석이 있었기에 여러 시프트가 제대로 효과를 본 것 같다"고 치켜세웠다. 하주석과 키스톤 콤비로 호흡을 맞춘 2루수 정은원도 같은 이유로 올 시즌 수비력을 인정받았다. LG 트윈스 유격수 오지환도 변함없이 리그 정상급 유격수 자리를 지키고 있다. 그는 올 시즌 유격수로 1060과 3분의 2이닝을 수비하면서 팀의 포스트시즌 진출에 힘을 보탰다. 평균 대비 수비 승리 기여(WAA)가 1.901로 전체 1위다. 강한 어깨와 넓은 수비 범위는 오지환의 트레이드마크다. 외야수 중엔 삼성 라이온즈 구자욱과 박해민, 두산 정수빈, KT 위즈 배정대가 눈에 띈다. '슈퍼 캐치'의 대명사로 꼽히는 박해민과 정수빈은 이미 한 차례씩 조아제약 프로야구 대상 수비상을 수상한 적이 있다. 올해도 팀의 주전 중견수로 활약하면서 탁월한 타구 판단 능력과 빠른 발, 폭넓은 수비 범위를 뽐냈다. 구자욱은 올 시즌 타격뿐 아니라 수비에서도 맹활약했다. 1085이닝을 외야수로 뛰면서 실책은 3개뿐. 보살 9개(전체 2위)를 해내는 등 팀의 실점을 여러 차례 막아냈다. 통합 우승팀 KT의 주전 외야수 배정대는 지난해에 이어 2연패를 노린다. 배정대 역시 외야 수비의 3박자(빠른 발, 강한 어깨, 넓은 수비 범위)를 모두 갖춘 전천후 외야수로 꼽힌다. 배영은 기자 배영은 기자 bae.youngeun@joongang.co.kr 2021.11.29 1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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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우 아웃, 대체 자원 필요한 대표팀...정은원? 심우준?

도쿄올림픽 국가대표팀 키스톤콤비 한 자리가 공석이 됐다. 대체 인원 선발에 관심이 쏠렸다. 사상 초유의 KBO리그 중단 사태는 NC 주축 선수단의 안일한 행동이 초래한 결과다. NC 구단은 14일 황순현 대표이사, 소속 선수 박석민의 사과문을 전했다. 박석민·박민우·이명기·권희동 등 주축 선수 4명이 '숙박 시설 정원 초과 입실 금지' 방역지침을 위반했다. 한 방에 4명 이상 모여 술을 마셨다. 지인 2명까지 동석했다. 외부인 2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고, 백신을 맞은 박민우를 제외한 선수 3명도 검사 결과 양성 반응이 나왔다. 그사이 NC 선수단 60% 이상 밀접접촉자로 분류됐고, KBO리그는 긴급 이사회를 거쳐 중단을 결정했다. NC 구단은 최초 확진자가 나왔을 때는 소속 선수들의 방역지침 위반 사실을 알리지 않았다. 언론을 통해 의구심이 제기되자, "확인 중"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그러나 강남구청이 방역수칙 위반뿐 아니라 역학조사에서 동선까지 허위로 진술한 정황이 포착된 관련자들을 경찰에 수사 의뢰하자, 결국 공식 입장을 내놓았다. 박석민은 사과문, 김종문 NC 단장은 사실관계가 명확해질 때까지 직무에서 배제된다. 도쿄올림픽 국가대표팀에 선발된 박민우는 스스로 태극마크를 내려놓았다. 이번 사태에 대한 책임을 지겠다는 것. 왼쪽 손가락 부상도 언급했다. 예견된 수순, 마땅한 결단이다. . NC는 이번 사태를 천천히 그리고 제대로 감당해야 한다. 당장 나아가야 할 쪽은 대표팀이다. 박민우가 빠진 자리를 메워야 한다. 최주환(SSG), 김혜성(키움) 등 2루수를 맡을 수 있는 선수가 남아 있지만, 두 선수 모두 프로 데뷔 뒤 국제대회 경험이 일천하다. 수비력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 대체 선수의 주 포지션을 2루수로 한정한다면 한화 정은원과 롯데 안치홍이 꼽힌다. 안치홍은 박민우와 함께 리그에서 가장 꾸준히 정상급 기량을 보여준 선수다. 전반기 타율 0.325를 기록했고, 수비 실책(2개)도 적은 편이다 정은원은 대표팀 탈락에 볼멘소리가 나올 만큼 한국 야구 내야진의 대표 기대주로 꼽힌다. 전반기 타율(0.302)도 나쁘지 않다. 2루수로 소화한 이닝(594⅔이닝)은 전반기 리그 주전 2루수 중 가장 많았다. 실책(6개)도 이닝 대비 많은 편은 아니다. 젊은 선수에게 국제 대회 경험을 부여해야 한다는 대의에도 적합한 선수다. KT 심우준도 괜찮은 대안이다. 그는 프로 데뷔 뒤 2루수로는 32⅓이닝밖에 소화하지 않았다. 2루수로 내세울 수 있는 선수는 아니다. 그러나 최주환을 주전으로 고정하고, 백업 요원 한 명을 발탁해야 한다면 가장 좋은 카드다. 유격수와 3루수를 커버하면서 대수비·대주자 요원으로 활용 폭을 넓힐 수 있다. 심우준은 지난해 도루왕을 차지했을 만큼 주루 능력이 뛰어나고, 유격수 수비도 정상급으로 평가받는다. 최종 엔트리 발표 뒤 타격감이 급격히 떨어졌지만, 동기 부여가 되면 타석에서도 기대 이상의 퍼포먼스를 보여줄 수 있는 자원이다. 안희수 기자 An.heesoo@joongang.co.kr 안희수 기자 an.heesoo@joongang.co.kr 2021.07.14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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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인천] 8연패로 최하위 추락한 한화, 한용덕 감독 "6월엔 더 나은 모습이길"

한화가 한용덕 감독 부임 이후 최대 위기에 빠졌다. 연패 수가 야금야금 늘어 어느덧 8연패. 순위는 10개 구단 가운데 10위다. 한화는 31일 인천 SK전에서 4-6으로 또 졌다. 지난 23일 창원 NC전 이후 여덟 경기째 단 1승도 따내지 못했다. 최하위였던 SK와 주말 3연전을 모두 내주면서 팀 순위도 자리를 맞바꿔 10위로 추락했다. 한용덕 감독 부임 첫 해인 2018년, 정규시즌을 3위로 마치면서 11년 만에 가을잔치 초대장을 받고 희망에 부풀었던 한화다. 그러나 지난해 팀 순위가 9위로 떨어지면서 다시 급격한 내리막길을 경험했고, 올해도 좀처럼 위로 올라올 줄 모른다. 총체적 난국이다. 시즌 초반 팀의 믿을 구석이던 선발진이 흔들렸다. 특히 지난해 토종 에이스로 자리 잡는 듯했던 장민재의 부진이 뼈아프다. 지난 20일 수원 KT전에서 4이닝 6실점을 기록한 데 이어 지난 27일 대전 LG전에서도 3이닝 6실점으로 연속 부진했다. 결국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고, 마운드 허리를 강화하기 위해 불펜으로 옮겼던 김이환이 다시 선발 로테이션으로 돌아와야 했다. 롯데에서 트레이드로 영입한 선발 요원 장시환도 아직 기복이 심해 팀의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했다. 팔꿈치 통증에서 회복한 외국인 투수 채드벨도 31일 경기에 선발 등판했다가 3⅔이닝 4실점으로 물러나 팀을 구원하지 못했다. 마무리 투수 정우람은 지킬 승리가 없어 개점휴업 상태. 31일엔 결국 4-6으로 뒤지고 있는 상황에서 마운드에 올랐다. 타선도 전체적으로 침묵에 빠졌다. 시즌 초반 공격과 수비에서 모두 쏠쏠한 활약을 펼치던 내야수 하주석과 오선진이 지난 18일 동시에 4주 진단을 받고 햄스트링 부상으로 이탈하면서 위기가 찾아왔다. 한화는 지난해 하주석의 부상 공백을 오선진이라는 베테랑 카드로 메웠다. 올해는 그 둘이 한꺼번에 이탈했다. 정은원과 노시환이 젊은 키스톤 콤비를 이뤄 성장하고 있지만, 아무래도 하주석과 오선진이 없으니 심신의 부담이 크다. 센터 라인의 중심 역할을 해야 하는 유격수 자리를 아직 경험이 부족한 2년차 노시환에게 맡겨야 하는 점도 위험 요소다. 이뿐만 아니다. 간판타자 김태균은 타격 슬럼프를 이겨내지 못한 채 2군에 갔고, 또 다른 베테랑 타자 송광민도 부진의 늪에 빠져 있다. 이성열을 비롯한 중심 타자들은 중요한 득점 기회에서 번번이 헛방망이를 돌렸다. 또 재계약에 성공한 외국인 타자 제라드 호잉 역시 2할을 간신히 넘기는 타율로 고전하고 있다. 31일 경기에선 '한화 킬러'로 통하는 SK 선발 박종훈을 상대로 1회 1사 1·2루서 선제 우월 3점포를 쏘아 올렸지만, 이후 팀이 역전을 허용해 빛이 바랬다. 한용덕 한화 감독은 개막 직후 2군에 갔던 불펜 이태양과 윤규진을 지난 28일 1군으로 불러 올리고, 31일에는 스프링캠프 도중 부상을 당해 시즌 내내 2군에만 있던 베테랑 외야수 최진행을 다시 1군 엔트리에 등록했다. 2군 경기에서 최근 좋은 타격을 하기도 했지만, 최진행이 유독 한화 타선에 강한 박종훈을 상대로 그동안 좋은 성적을 냈다는 점도 고려했다. 그러나 결국 '최진행 4번' 카드도 무위로 돌아갔다. 한화는 승리하는 데 필요한 점수를 충분히 만들어내지 못했다. 한용덕 감독의 한숨은 깊어질 수밖에 없다. 악몽 같은 개막 첫 달이 지나는 동안, 한화는 너무 많은 것을 잃었다. 만회해야 할 승 수가 한참 남아 갈 길이 멀다. 한 감독은 "일단 5월이 끝났으니 6월은 다시 새롭게 시작한다는 마음으로 준비를 잘해야 할 것 같다"며 "조금만 더 기다리면 (부상을 털고) 돌아올 선수들이 있으니 팀도 조금씩 나아지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다. 타격 부분에서도 전체적으로 좋아지는 모습을 보이고 있어 (희망적인) 기대를 하고 싶다"고 바랐다. 인천=배영은 기자 2020.05.31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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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IS 개막특집②] 한화 프리뷰, #토종선발 #영키스톤콤비 #용규와진호

토종 선발진은 제 몫을 할까 한화는 지난해 함께한 외국인 선수 세 명 모두와 재계약했다. 구단 창단 이래 처음이다. 특히 원투펀치 워윅 서폴드와 채드 벨은 KBO 리그에 완벽하게 적응한 중후반에 더 믿음직스러운 모습을 보였다. 이닝 소화력과 탈삼진 능력, 제구까지 모두 구단의 기대를 충족했다. 따라서 한화의 오프시즌 최우선 과제는 서폴드와 채드 벨의 뒤를 받칠 토종 선발진 셋을 구축하는 것이었다. 일단 한 자리는 지난해 토종 에이스로 성장한 장민재가 꿰찼다. 매년 류현진과 개인훈련을 함께하고 있는 장민재는 미국 애리조나 스프링캠프부터 팀 자체 청백전까지 꾸준히 비자책점 행진을 이어가면서 한층 안정적인 피칭을 했다. 애초에 장민재에게 이번 캠프는 선발 '경쟁'이 아닌 '검증'에 가까웠다. 다른 한 자리는 과감한 트레이드로 채웠다. 정민철 신임 단장이 부임하자마자 롯데에 젊은 포수 지성준을 내주고 지난해 선발 투수로 활약한 베테랑 장시환을 데려왔다. 키움과 KT를 거친 장시환은 좋은 잠재력을 지녔지만 기복이 심해 늘 유망주에 머무르던 투수다. 지난해 처음 풀타임 선발로 뛰면서 한 단계 성장했고, 올해는 기량과 마인드 모두 더 좋아졌다는 기대를 받고 있다. 여러 투수가 치열하게 겨룬 5선발 자리는 이미 여러 차례 기회를 얻었던 김민우가 일단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그러나 지난 시즌 막바지 코칭스태프의 눈을 사로 잡았던 신예 김이환도 여전히 한용덕 한화 감독의 마음을 붙들고 있다. 김민우가 연습경기에서 실망스러운 결과를 낸다면, 최종 결과는 여전히 알 수 없다. ▶젊은 키스톤 콤비의 활약은? 하주석은 지난 시즌 개막 5일 만에 왼쪽 무릎 십자 인대를 다쳤다. 수술대에 오르면서 그대로 시즌 아웃. 하주석 없는 한화 내야는 시즌 중후반으로 갈수록 힘에 부쳐 허덕였다. 한화 입장에선 대전의 새로운 '얼굴'로 떠오른 신예 정은원이 주전 2루수로 자리 잡은 게 작은 위안거리였다. 올해는 하주석이 부상을 털고 100%의 몸 상태로 복귀한다. '유격수 하주석-2루수 정은원' 키스톤 콤비는 한화가 기다려 마지 않던 환상의 조합이다. 둘 다 아직 젊고 공수주에서 잠재력이 큰 선수들이라 정규시즌에 어떤 시너지 효과를 낼지 벌써부터 팀의 기대가 크다. 다만 하주석은 수술 후 복귀 첫 시즌이고, 정은원은 지난 시즌 141경기를 소화하느라 체력 소모가 컸다는 변수가 있다. 따라서 유격수와 2루수, 3루수까지 모두 커버할 수 있는 오선진은 여전히 한화 내야에 필요한 존재다. ▶돌아온 이용규, 새로 온 정진호 이용규는 지난 시즌 개막을 앞두고 돌연 공개적으로 트레이드를 요구했다. 그 결과는 무기한 자격정지라는 중징계로 이어졌다. 올해 그 징계는 해제됐고, 선수들은 직접 이용규를 주장으로 뽑아 가장 확실한 환영 인사를 전했다. 중견수 이용규와 우익수 제라드 호잉이 나란히 서게 된 한화 외야는 이제 지난해와 무게감이 다르다. 한화 캠프 최고 격전지였던 좌익수 자리는 2차 드래프트로 이적한 두산 출신 정진호에게 돌아갈 공산이 크다. 두산 시절 팬들에게 늘 '다른 팀에 가면 주전감'이라는 아쉬움 섞인 한탄(?)을 들었던 그가 과연 한화 유니폼을 입고 날아오를 수 있을지 주목되는 이유다. 배영은 기자 2020.04.2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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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Z 라이브]돌아온 하주석 "성범이 형과 '아프지 말자'고 다짐해"

"불안한 마음이 없습니다." 재활기를 겪은 선수들은 심리적으로 위축될 수밖에 없다. 재발이라는 단어가 머릿속에서 지워지지 않는다. 당연히 훈련, 경기력에 악영향을 미친다. 그러나 하주석(26)은 우려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 그는 "몸도 마음도 전혀 문제가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화의 주전 유격수인 하주석은 지난해 3월 28일 광주 KIA전에서 수비하다가 왼무릎 십자인대가 파열되는 부상을 입었다. 다섯 번째 경기 만에 시즌 아웃이 됐다. 개막 전부터 부상자가 많던 한화는 하주석마저 이탈하며 전력이 약해졌다. 수술을 받은 뒤 10개월 동안 재활에 매진했다. 돌아보기 싫은 시간이다. 하주석은 "너무 길다. 같을 일과를 반복하는 것도 힘들었다. 초기에는 걷지 못하다 보니까 답답한 마음도 컸다"고 했다. 그러나 완벽한 몸으로 돌아올 수 있었다. 실제로 10일(한국시간) 피오리아 스포츠콤플렉스(미국 애리조나주 피오리아)에서 진행된 한화의 스프링캠프 9일 차 훈련에서 경쾌한 움직임을 보여줬다. 기운도 좋았다. 하주석은 "세심하게 재활을 이끌어주셨고, 불안한 마음이 생길 때마다 좋은 생각을 할 수 있도록 유도해주셨다"며 홍남일 트레이닝 코치를 향해 감사 인사를 전했다. 한화는 2018시즌에 정규리그 3위에 올랐다. 그러나 지난 시즌은 9위에 그쳤다. 악재가 많았다. 차기 시즌, 도약을 노린다. 하주석의 복귀는 큰 힘이 될 수 있다. 훈련이 끝난 뒤 하주석은 "실내에서만 재활했다. 야외에서 운동하는 자체가 즐겁다"고 했다. 이어 "팀 선배들이 활기찬 훈련 분위기를 만들어주고 있다. 좋은 선배가 많기 때문에 배움도 늘어간다. 나도 어느덧 후배가 많고 책임감도 커진다. 도움을 주고 싶다"고 전했다. 가장 큰 목표는 한화의 포스트시즌 진출이다. 지난 시즌 하위권에 머문 탓에 전망은 밝지 않다. 그러나 고참급 선수들부터 쇄신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달라진 분위기가 감지된다. 하주석도 믿음이 있다. 그는 "2018시즌에 짧았지만 가을 야구를 경험했다. 지난 시즌은 하위권이었지만 다시 도약해서 가을에 야구를 하겠다는 의지가 선수단 전체에 전해진다"고 했다. 달라진 타격 지향점으로 힘을 보태려고 한다. 하주석은 "최근 몇 년 동안 장타를 생산하려는 욕심이 컸다. 이제는 정확한 스윙을 통해 더 많은 안타를 치는데 주력할 생각이다"고 했다. 그는 부상 탓에 반발력이 저하된 공인구를 제대로 접하지 못했다. 이미 타자들 사이에 악명이 높아진 변수. 콘택트 스윙을 돌파구로 삼았다. 수비도 자신 있다. 수 년 전에 자신처럼 내야 기대주에서 주전으로 올라선 정은원과 센터 라인을 지킨다. 하주석은 "힘들 수 있는 상황에서 잘 버텨준 (정)은원에게 미안하다. 정근우 선배와 키스톤 콤비를 맞추며 배운 부분들을 전해줄 생각이다. 다른 9구단과 비교해도 경쟁력을 갖출 수 있는 키스톤콤비가 될 것이다"고 했다. 하주석은 같은 부위에 수술한 나성범과 고충을 나눴다고 한다. 그는 "아무래도 같은 심정이다 보니 더 그랬던 것 같다. 서로 '앞으로는 다치지 말고 야구를 하자'는 얘기를 했다"고 전했다. 개인 목표를 숫자로 정하진 않았다. 그러나 꼬리표가 될 수 있는 부상 이력에 대한 우려를 완전히 털어내고 싶다. 지향점을 추구하면서 건강하게 2020시즌을 마치는 게 목표다. 피오리아(미 애리조나)=안희수 기자 An.heesoo@joongang.co.kr 2020.02.10 0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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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Z 캠프 모션]'비로소 콤비' 정은원-하주석, 스프링캠프에서 '따로 또 같이'

한화 센터라인 전력 상승이 기대되는 이유. 데뷔 세 번째 시즌에 향상된 기량이 기대되는 2루수 정은원(20)과 2019시즌, 다섯 경기 만에 무릎 십자인대 부상으로 이탈한 뒤 심신으로 강해져 돌아온 유격수 하주석(26)이 있기 때문이다. 하주석은 미완의 대기였다. 2016시즌부터 세 시즌 연속 100경기 이상 출전하며 주전을 꿰찼지만,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다는 기대감이 따라다녔다. 부상을 극복하고 새 출발선에 선 2020시즌 스프링캠프. 지난 시즌 아쉬움을 달래려는 의지가 매우 크다. 3일 진행된(한국시간) 한화의 스프링캠프에서 하주석의 캐치볼 상대는 정은원이 맡았다. 두 선수는 올 시즌부터 본격적으로 키스톤 콤비가 된다. 2018시즌에는 정은원이 신인이었기 때문에 풀타임으로 나서지 못했고, 지난해는 하주석이 자리를 비웠다.2020시즌은 비로소 이글스 군단의 두 미래가 제대로 호흡을 맞출 기회다. 스프링캠프를 소화하는 정은원은 "비시즌 동안 충분히 휴식을 취했다"며 "야구 선수 본분을 다해야 하는 시기가 된만큼 스프링캠프에서는 스스로를 더 채찍질하고 싶다"고 했다. 지난 두 시즌 동안 한화팬에 받은 응원에 감사 인사를 전하며 더 나은 선수가 되겠다는 바람도 정했다. 아직 타격 부문에서는 구체적인 목표를 정하지 않았지만 "수비 실책은 10개 미만으로 줄이겠다"는 지향점을 드러냈다. 피오리아(미 애리조나)=안희수 기자 An.heesoo@joongang.co.kr 2020.02.04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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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선진-정은원, 6월 반격 기대하는 한화의 키 플레이어

한화의 '열 살 차이' 키스톤콤비 오선진(30)과 정은원(19)은 요즘 공수에서 없어서는 안 될 존재감을 뽐내고 있다.오선진은 시즌 개막 직후 후배 하주석이 십자인대 부상으로 이탈하면서 주전 유격수 역할을 맡게 됐다. 늘 팀의 큰 기대를 받는 유망주였지만 좀처럼 날개를 활짝 펴지 못했고, 올해 1군 스프링캠프에도 참여하지 못하는 아쉬움을 겪어야 했던 오선진이다.하지만 준비된 자에게는 언젠가 기회가 찾아오는 법이다. 2군 스프링캠프에서 유격수로 성실하게 준비했고, 갑작스럽게 주어진 임무를 완벽하게 해내면서 어느새 팀 내야의 기둥이 됐다. 빈틈 없는 수비를 해내는 것은 물론이고, 지난 13일까지 타율 0.294 3홈런 14타점 17득점을 기록하면서 공격에서도 제 몫을 하고 있다. 지난 5일 대전 kt전부터 2번 타자 자리를 꿰차면서 테이블 세터 역할까지 맡게 됐다.또 지난 9일 인천 SK전에서는 데뷔 이후 처음으로 연타석 홈런을 터트리면서 잊을 수 없는 순간을 남기기도 했다. 경기 이후 가족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다 오선진이 흘린 눈물에 야구계가 감동했다.한용덕 한화 감독은 "아마 스프링캠프를 함께 가지 못한 게 자극제가 된 것 같다"며 "재능도 있고 항상 가능성을 보여 준 선수인데 그동안 꽃을 못 피워서 아쉬웠다. 올 시즌에는 정말 너무 잘해 주고 있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정은원은 고졸 신인으로 입단한 지난해부터 탄탄한 기본기와 남다른 배짱으로 한용덕 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태프의 눈도장을 확실히 받았다. 올해는 외야수로 전업한 정근우 대신 주전 2루수로 발탁된 데 이어 리드오프 역할까지 맡고 있다. 13일까지 타율 0.323에 4홈런 26타점 32득점으로 활약하는 중이다. 팬들의 인기를 한몸에 받는 팀의 새로운 간판스타로 성장하고 있다.한 감독은 정은원에 대해서도 "선구안이 좋고 이제 상대 투수도 가리지 않고 좋은 성적을 낸다"며 "슬럼프도 크게 없는 것 같다.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고 흡족해했다.테이블 세터이자 키스톤콤비를 동시에 맡고 있는 오선진-정은원 콤비는 휘청거리는 한화를 지탱할 든든한 기둥이다. 부상 선수가 많아 별다른 백업 선수도 존재하지 않는 상황이지만, 함께 좋은 활약을 펼치면서 다른 선수들의 공백을 메워 가고 있다. 한용덕 감독이 선언한 '6월 반격'을 준비하기 위해 가장 중요한 존재들이다.오선진은 "감독님과 코치님들께서 체력적 부담이 최대한 덜하도록 많이 조절을 해 주신다. (팀 내 역할에 대해) 어느 정도 부담이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아직 부족한 점이 많고 더 잘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이 모습을 유지하면서 시즌을 끝까지 완주하는 게 목표다. 체력을 더 잘 관리해서 시즌이 끝날 때 다같이 웃고 싶다"고 힘줘 말했다. 대전=배영은 기자 2019.05.15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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